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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네의 일상/일상얘기

LG전자 생산기술원 200일 기념 신입교육 후기

by Lunethan 2018. 12. 28.

어느덧 LG전자에 출근한지 200일이 지났다. 

LG전자의 사내망 사이트인 LG EP에는 내가 엘지에서 얼마나 근무했는지 알 수 있도록 LG DAYS라고 뜬다. 

대학생이였던 때가 어제같은데 새삼 시간이 금방 흘렀다는걸 느낀다.


사실 여러 교육 때문에 실제로 출근해서 일을 한 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LG 그룹 공통 연수인 인화원부터 시작해서 엘지전자 통합교육, 생산기술원 자체 교육까지 포함하면 거의 세달 가까이를 교육만 받은 셈이다.

덕분에 취업 전엔 아무것도 몰랐던 엘지의 역사에 대해 누구보다 깊게 알게 됐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라디오, 티비 등 가전제품을 만들었다는 것도 인화원에 가서 처음 알았다.


각각 교육 기간을 돌이켜보면 성격이 무척 다르다.

인화원은 2주간의 합숙 교육인데, 직무교육 보다는 엘지에서 추구하는 인재상을 알려준다는 느낌이다. 엘지의 역사, 엘지의 인재상, 엘지 社가 (LG의 노래)와 같이 엘지에 관련된 내용을 지속적으로 가르쳐준다. 인화원 내를 돌아다니면서 빙고게임 하듯 동기 팀원들과 함께 하나하나 체크해가면서 클리어 했던게 기억난다.

2주차 때는 약간 심화적인 교육을 진행한다. 신제품에 대한 아이디어 개발, 경영 시뮬레이션이 있다. 인화원에 입소하기 전에 숙제로 어떻게 하면 인류의 삶을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 오라고 했었다. 이렇게 생각해온 아이디어를 모아서 반에서 투표를 한다. 그 중 투표를 많이 받은 아이디어 몇개를 선정하고 각자 마음에 드는 팀에 들어가서 어떻게 그 아이디어를 실제 제품으로 발전시킬지에 대해 토의를 하고, 실제 시제품까지 만들어 본다. 나중에는 다른 반도 돌아다니면서 투표를 해서 상을 수여하게 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실현 가능성이 있는 아이디어는 정말 몇개 안됐던 것 같다. 경영 시뮬레이션은 모의 투자하듯이 웹사이트를 통해서 회사를 경영해서 경쟁하는 시뮬레이션이다. 인건비, 광고비, R&D비용, 재고비, 재료구입비 등 정말 여러가지를 각 주어진 상황에 맞게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생각했던 것보다 신경써야 할 게 많았다. 연습게임 때 계속 신경쓰면서 어떤 수치가 어느정도의 가중치를 지니고, 경영 전략을 잘 짜서 틈새시장을 파고들어야 한다. 모두가 저가 시장을 공략할때 혼자 고가 시장을 공략한다면 많은 점수를 딸 수 있을 것이다. (팁을 주자면 대부분은 투자를 왕창해서 고가시장을 노린다)

2주간 합숙교육이라 인화원 팀원들끼리도 친해질 기회가 많다. 내 경우 나 혼자만 전자고, 다른 팀원들은 상사, CNS, 화학 등 다양한 계열사에서 와서 좋은 인연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그리고 2주간 각 계열사에서 지도선배들이 오셔서 신입사원 교육을 해주시는데, 2주간 각 반을 맡는 담임선생님 같은 느낌이다. 나중에 끝날 때 쯤엔 정말 친해져서 너무 아쉬웠다. 

전자 교육은 1주간의 합숙교육으로 이뤄진다. 솔직히 전자 교육때는 2주간의 인화원 교육으로 어느정도 지쳐있는 상태로 들어가서 크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가장 크게 기억남는건 마지막에 전자 각 사업부에서 오신 지도선배님들이 반을 돌면서 질문을 받으시는데, 엘지전자에 있는 다양한 사업부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다. 

마지막으로 생산기술원 교육은 공통교육 4주, 장비교육 6주로 이뤄진다. 사업부에 와서 받는 교육인 만큼 실무에 관한 교육이 주를 이룬다. 공통 교육 간에는 오토캐드를 가르쳐주는데, 나는 기계과인지라 학부 때 많이 써봐서 부담없이 배울 수 있었다. 다른 전자과 동기들은 약간 헷갈려 하면서 배웠지만 나중에는 전부 잘 따라왔던 것 같다. 장비교육 간에는 각각 직무에 맞는 교육을 한다. 기구설계, 제어, 소프트웨어 등으로 나누어지는데 실무에서 도움이 되는 교육으로 현업에 가서 적응하기 쉽도록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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