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피자집이 없어지고 새로 덮밥집이 들어왔다. 가게 이름은 뜸들이다 라는 덮밥집인데, 밥을 뜸들여서 짓는거에서 착안해서 지었는지 이름이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전에 피자집이였을때도 몇 번 가서 테이크아웃을 해왔었는데 가게가 밥집을 할만큼 그렇게 크지 않은데 갑자기 밥집이 생겨서 어떻게 운영하는지 궁금해서 가보고 싶었다.

반포 뜸들이다의 메뉴다. 다른 곳에서 찾아보지 못한 메뉴들이 있다. 삼겹살 카레는 말 그대로 카레 덮밥에 삼겹살을 넣은 메뉴고, 도란도란은 여쭤보니 명란에 아보카도를 넣어서 비벼먹는 덮밥이라고 하신다. 마라덮밥은 얼마 전에 유행한 마라열풍을 따라 나온 메뉴가 아닐까 싶다. 어깨살 간장 덮밥은 이름 자체가 좀 특이한데 아마 돼지고기나 소고기 간장 덮밥같은 느낌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간장계란밥은 되게 친숙한 메뉴라서 뭔가 반가웠다. 그런데 집에 반찬이 없을 때 해먹는게 간장계란밥인데 굳이 나와서 먹는데 먹을 메뉴는 아니지 않나...? 싶다.

벽에 써있는 글귀이다. 오직 맛있는 것이 승리한다. 맞는 말인데, 이 집이 맛있어야지 써 놓을만한 글귀가 아닐까 싶다.

나는 삼겹살 카레 덮밥을 시켰다. 예상했던 대로의 비쥬얼과 맛이였다. 덮밥에 수란이 들어간 점이 특이했는데, 맛의 조화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카레가 무척 묽어서 덮밥에 물이 너무 많은 느낌이라서 조금 질었으면 하는 느낌이 들었다. 전체적으로 맛은 나쁘진 않았는데 삼겹살도 세조각밖에 안들어가고 약간 양도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같이 간 여자친구는 어깨살 간장 덮밥을 먹었다. 여자친구는 중국 향신료에 되게 민감해서 향신료가 들어간 음식은 잘 못 먹는 편인데, 반포 뜸들이다 에는 마라가 들어간 메뉴가 있어서 다른 메뉴에도 어느정도 향신료가 들어가는지 간장 덮밥에도 향신료가 들어가서 많이 먹지 못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후에 재방문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자리도 넓지 않고, 물과 국물은 셀프인데 공간 제약 때문인지 외부에 있어서 먼지도 많이 들어갔을 것 같다. 매장 크기가 작은 만큼 테이크아웃이나 배달 위주로 영업하실 것 같긴 한데, 메뉴도 부실하고 맛도 무척 평범해서 대부분 처음에만 궁금해서 시켜보지 않을까 싶다. 내 생각엔 전의 피자집처럼 금방 없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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