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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공간/리뷰

30대 화이자 백신 접종 후기 (feat. 부작용 목록)

by Lunethan 2021. 7. 25.

얼떨결에 백신 예약에 성공해서 30대 화이자 백신 접종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현재 국내에 코로나19 백신 종류는 대표적으로 4가지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모더나, 화이자, 얀센, AZ인데 그중 AZ와 얀센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 모더나와 화이자는 mRNA 백신으로 분류된다. 생물 전공이 아니라 각각이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네 개 모두 생백신이 아니라서 백신을 맞음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30대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후기

  1. 백신 맞는 장소
  2. 화이자 맞기까지의 절차
  3. 경과
  4. 느낀점

 

1. 백신 맞는 장소는 집 앞 스포츠센터

보통 잔여백신을 맞는다면 병원에서 남는 거를 맞지만 나는 그런 경로가 아닌 조금 이상한 경로로 예약에 성공하게 돼서 스포츠센터에서 맞았다. 약 15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스포츠센터였는데, 요즘 날씨가 체감기온 40도에 육박할 만큼 더워서 어쩔 수 없이 차를 끌고 가기로 했다.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생기면 운전을 못할까 봐 걱정되긴 했는데, 부작용이 다른 백신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화이자라서 일단 감수하기로 했다. 또 만약 운전을 못하는 상황이 되면 데리러 와줄 사람이 있어서 큰 걱정 없이 갔다. 

 

원래 큰 시설이어서 그런지 주차하기도 어렵지 않았고, 안내해주시는 분들도 세세하게 잘 배치되어 있어서 길은 크게 헤매지 않았다. 들어갈 때 KF-94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장갑을 주셔서 끼고, 신분증을 들고 등록 절차를 진행했다.

 

2. 생각보다는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 절차

정부 시스템에 그다지 신뢰도가 높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괜찮았다. 우선 안내를 받고 신분증을 제출해서 예약 시스템의 명단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백신 접종 이력이 있는지,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는지, 어떤 약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지 등 간단하게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어서 백신을 맞는데 지장이 있을까 걱정됐는데, 일단 이 절차에서는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판단하시기보다는 나중에 있을 접종 전 진료 때 보기 편하시도록 적어놓으시는 느낌이었다. 백신 접종에 동의를 하고 넘어갔다.

 

그다음 절차에서는 다시 한번 신분증을 확인하고 대기표를 뽑아서 접종 전 진료를 기다렸다. 예진 부스가 4개 정도 있었는데, 각 부스에 의사분들이 계셔서 아까 적어놓은 증상 등에 대해서 물어보시고 조금 더 자세하게 백신을 맞아도 되는 사람인지 검증하셨다. 내가 복용하고 있는 면역억제제는 백신이랑 상관없다고 하셔서 안심이 됐다. 예진을 끝내고 백신 접종 줄에 서서 기다렸다. 내 차례가 돼서 접종해주시는 의사분께 예진표를 드리고 주사를 맞았다. 

 

주사는 팔 윗부분에 맞았는데, 어떤 팔에 맞겠냐고 물어보셔서 나는 왼쪽 팔에 맞겠다고 했다. 주사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물론 주사이니 만큼 살짝 따끔했는데, 채혈 주사보다 훨씬 덜 아파서 좋았다. 되도록 주사 맞은 부위는 2일 정도 씻지 말고, 음주는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열이 나고 몸이 안 좋으면 타이레놀 복용하고, 두드러기가 나거나 심하게 아플 경우 바로 응급실로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하셨다. 백신을 맞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서, 15분 동안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보기 위해 의자에서 기다린 후 차를 타고 귀가했다. 대기까지 합해서 총 소요시간은 30~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3. 경과

  • 백신 맞고 15분: 부작용과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기분 탓인가, 몸에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근데 이건 아무래도 내 기분 탓이고 실제로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 백신 맞고 6시간: 전혀 아무 이상이 없다. 일상생활 그냥 그대로 하고, 주사 바늘 위에 붙여준 스티커만 아니면 백신 맞은 줄도 모를 것이다.
  • 백신 맞고 12시간: 주사 맞은 부위가 멍든 것처럼 아프다. 전에 간염 예방주사 맞았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으니까 이건 백신 문제가 아니라 주사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백신 맞고 30시간: 별 이상 없고 팔만 아직 아프다. 
  • 이후 추가 예정.

 

화이자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부작용

  • 주사를 맞은 팔: 통증, 조홍, 부어오름
  • 몸 전체: 피로감,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메스꺼움

의사에게 문의해야할 때

  • 주사맞은 부위의 통증이 24시간 후에 커지는 경우
  • 부작용이 며칠 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경우

4. 느낀 점

화이자 1차 접종을 끝냈다고 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 마스크도 평상시 쓰던 대로 써야 하고, 집합 제한이 걸려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모임을 가질 수도 없다. 다만 만약에 내가 코로나가 걸린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병 때문에 크게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백신 접종을 통해서 그 걱정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어서 좋았다. 접종하는 시스템도 잘 구축되어있다는 걸 확인해서도 좋았고, 한편으로 주말 이른 오전부터 백신 접종을 위해서 나와 계시는 공무원 분들과 의사분들이 고생하시는 게 안타까웠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모두의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상으로 30대 화이자 백신 접종 후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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