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백신 예약에 성공해서 30대 화이자 백신 접종 후기를 적어보고자 한다. 현재 국내에 코로나19 백신 종류는 대표적으로 4가지가 있는 것 같아 보인다. 모더나, 화이자, 얀센, AZ인데 그중 AZ와 얀센은 바이러스 벡터 백신, 모더나와 화이자는 mRNA 백신으로 분류된다. 생물 전공이 아니라 각각이 무슨 의미인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네 개 모두 생백신이 아니라서 백신을 맞음으로 인해 코로나19에 걸리지는 않는다고 한다.
30대 코로나19 화이자 백신 접종 후기
- 백신 맞는 장소
- 화이자 맞기까지의 절차
- 경과
- 느낀점
1. 백신 맞는 장소는 집 앞 스포츠센터
보통 잔여백신을 맞는다면 병원에서 남는 거를 맞지만 나는 그런 경로가 아닌 조금 이상한 경로로 예약에 성공하게 돼서 스포츠센터에서 맞았다. 약 15분 정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스포츠센터였는데, 요즘 날씨가 체감기온 40도에 육박할 만큼 더워서 어쩔 수 없이 차를 끌고 가기로 했다. 백신을 맞고 부작용이 생기면 운전을 못할까 봐 걱정되긴 했는데, 부작용이 다른 백신들에 비해 비교적 적은 화이자라서 일단 감수하기로 했다. 또 만약 운전을 못하는 상황이 되면 데리러 와줄 사람이 있어서 큰 걱정 없이 갔다.
원래 큰 시설이어서 그런지 주차하기도 어렵지 않았고, 안내해주시는 분들도 세세하게 잘 배치되어 있어서 길은 크게 헤매지 않았다. 들어갈 때 KF-94 마스크와 일회용 비닐장갑을 주셔서 끼고, 신분증을 들고 등록 절차를 진행했다.
2. 생각보다는 잘 되어 있다고 생각한 절차
정부 시스템에 그다지 신뢰도가 높지 않아서 걱정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생각보다 괜찮았다. 우선 안내를 받고 신분증을 제출해서 예약 시스템의 명단을 확인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에 백신 접종 이력이 있는지, 복용하고 있는 약이 있는지, 어떤 약에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 적이 있었는지 등 간단하게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있어서 백신을 맞는데 지장이 있을까 걱정됐는데, 일단 이 절차에서는 백신을 맞아도 되는지 판단하시기보다는 나중에 있을 접종 전 진료 때 보기 편하시도록 적어놓으시는 느낌이었다. 백신 접종에 동의를 하고 넘어갔다.
그다음 절차에서는 다시 한번 신분증을 확인하고 대기표를 뽑아서 접종 전 진료를 기다렸다. 예진 부스가 4개 정도 있었는데, 각 부스에 의사분들이 계셔서 아까 적어놓은 증상 등에 대해서 물어보시고 조금 더 자세하게 백신을 맞아도 되는 사람인지 검증하셨다. 내가 복용하고 있는 면역억제제는 백신이랑 상관없다고 하셔서 안심이 됐다. 예진을 끝내고 백신 접종 줄에 서서 기다렸다. 내 차례가 돼서 접종해주시는 의사분께 예진표를 드리고 주사를 맞았다.
주사는 팔 윗부분에 맞았는데, 어떤 팔에 맞겠냐고 물어보셔서 나는 왼쪽 팔에 맞겠다고 했다. 주사는 전혀 아프지 않았다. 물론 주사이니 만큼 살짝 따끔했는데, 채혈 주사보다 훨씬 덜 아파서 좋았다. 되도록 주사 맞은 부위는 2일 정도 씻지 말고, 음주는 절대 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리고 열이 나고 몸이 안 좋으면 타이레놀 복용하고, 두드러기가 나거나 심하게 아플 경우 바로 응급실로 가서 진료를 받으라고 하셨다. 백신을 맞고 다음 장소로 이동해서, 15분 동안 백신 부작용이 나타나는지 보기 위해 의자에서 기다린 후 차를 타고 귀가했다. 대기까지 합해서 총 소요시간은 30~4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3. 경과
- 백신 맞고 15분: 부작용과 사망자까지 발생했다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는 기분 탓인가, 몸에서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근데 이건 아무래도 내 기분 탓이고 실제로는 아무 이상이 없었다.
- 백신 맞고 6시간: 전혀 아무 이상이 없다. 일상생활 그냥 그대로 하고, 주사 바늘 위에 붙여준 스티커만 아니면 백신 맞은 줄도 모를 것이다.
- 백신 맞고 12시간: 주사 맞은 부위가 멍든 것처럼 아프다. 전에 간염 예방주사 맞았을 때도 비슷한 느낌이었으니까 이건 백신 문제가 아니라 주사 문제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 백신 맞고 30시간: 별 이상 없고 팔만 아직 아프다.
- 이후 추가 예정.
화이자 접종으로 나타날 수 있는 부작용은 다음과 같다.
일반적인 부작용
- 주사를 맞은 팔: 통증, 조홍, 부어오름
- 몸 전체: 피로감, 두통, 근육통, 오한, 발열, 메스꺼움
의사에게 문의해야할 때
- 주사맞은 부위의 통증이 24시간 후에 커지는 경우
- 부작용이 며칠 후에도 사라지지 않을 경우
4. 느낀 점
화이자 1차 접종을 끝냈다고 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본다. 마스크도 평상시 쓰던 대로 써야 하고, 집합 제한이 걸려있는데 그걸 무시하고 모임을 가질 수도 없다. 다만 만약에 내가 코로나가 걸린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병 때문에 크게 악화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있었는데, 백신 접종을 통해서 그 걱정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어서 좋았다. 접종하는 시스템도 잘 구축되어있다는 걸 확인해서도 좋았고, 한편으로 주말 이른 오전부터 백신 접종을 위해서 나와 계시는 공무원 분들과 의사분들이 고생하시는 게 안타까웠다. 하루빨리 코로나가 종식돼서 모두의 일상이 정상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 이상으로 30대 화이자 백신 접종 후기를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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