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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장소/독서감상13

죽음이란 무엇인가 - 셸리 케이건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Justice)이랑 제목이 무척 비슷해서 무슨 시리즈 강의인줄 알았다.알고보니 셸리 케이건이라는 분은 하버드가 아닌 예일대에서 삶과 죽음에 대한 강의를 하시는 철학과 교수라고 한다. 평소에 안락사, 사형제도, 그리고 자살등 죽음에 관련된 주제에 관심이 있고, 또 이런 주제에 대한 내 생각이 확고해서 내 생각과 어떻게 다른지 알고싶어서 읽어봤다. 우선 좋았던 점은 책에서 종교적인 권위에 의존하는 주장과 근거를 최대한 배제한 점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주제 자체가 신앙에 따라 매우 다르게 해석될 수 있고 그 신앙과 관련이 없다면 영양가 없는 얘기라서 최대한 배제해줬으면 했다. 책의 초반부는 '이원론'과 '물리주의'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원론(dualism)은 사람이 영혼과 육.. 2018. 1. 29.
남궁인 - 만약은 없다 응급의학과 의사가 응급실에서 근무하며 겪은 내용들을 적은 책이다. 응급실에서의 내용이 우리가 쉽게 접하기 힘든 내용이니 만큼 무척이나 색다르고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준 책이였다.작중에서 필자는 처음 죽음을 맞이했던 때와 다르게 시간이 갈 수록 점점 감정이 무딘 칼처럼 둔탁해져 간다고 표현했다. 의사가 아닌 일반인으로 죽음이란 것은 일생에 손가락에 꼽을 수 있을 정도로 적은데, 의사들은 매일 같이 마주한다고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이 죽음에 대해 생각할 때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끼고 깊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그 예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인터넷 신문의 사고기사 등을 읽었을때, 몇 명 죽었구나 하고 넘어가지, 자세한 사고 장면이나 사망 원인 등을 떠올리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 사람이 .. 2017. 8. 13.
김영하 - 오직 두 사람 을 읽고 오랜만에 소설책을 읽었다.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지가 아닌 현대 문학을 마지막으로 읽은건 군대가 마지막이였던 것 같다.당시에는 병영 도서관에 있는 책들 아무거나 골라 읽었었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건 김려령 작가의 우아한 거짓말이다.물론 기억에 남는다고 좋은쪽으로만 남는것은 아니다.한국 소설을 읽을 때 마다 느끼는 점은, 항상 부담스러운 주제를 다루는 경우가 많고 그로인해 작품의 분위기가 땅을 뚫고 내려갈 만큼 다운되어 있다.이번에 읽었던 책도 그다지 다르지 않았다.김영하 작가의 오직 두 사람이라는 책이다.작가가 7년동안 집필한 7개의 단편 소설집이다. 책의 제목이자 단편 소설의 제목인 '오직 두 사람'은 목차에서 가장 첫 소설이다.언니에게 보내는 편지 형태의 소설인데,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다루고 있다.엘렉.. 2017. 7. 16.
프레드릭 배크만의 오베라는 남자 평소에 서점을 지나다 무척 많이 본 책이였는데 딱히 손에 잡히지 않는 종류의 책이였지만 어떻게 기회가 생겨서 읽게 된 책이다.책 내용은 말 그대로 오베라는 남자에 관한 얘기이다. 인생의 대부분을 일밖에 모르던 오베가 더이상 삶을 살아갈 이유를 찾지 못하고 자살을 하려고 하던 때에 옆집의 새로 이사온 이웃으로 인해서 자살을 잠시 미뤄두고 벌어지는 여러 해프닝에 관한 얘기이다. 물론 매우 단편적으로 얘기한거고 오베의 과거; 가족과 있었던 일, 아내인 소냐와 만나게 된 일 등 오베라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들어주는 여러 에피소드들이 있다.처음 읽을때는 정말 '뭐 이런사람이 다 있어?'라고 생각을 하며 읽었지만 점점 책 뒷부분으로 갈 수록 오베에게 공감을 하고 심지어 동정심까지 느껴졌다. 특히 처음에는 뭔가 찔.. 2016. 7. 30.